무7/바른감금생활 - 원작날조 태현강민 소설본 재판 수량조사받습니다 INFO




검은방온리전/태현강민/<<다시금 봄날에>>



만약 태현이 백화점 사고에서 구한 사람이 승아가 아니라 강민의 동생이었다면

라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비고 : 소설. 무선제본. 63p. 19금


※재판본은 오타가 수정되어 있고, 기존 구매자들께서 특전으로 받아가실 외전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아울러 표지도 컬러 일러스트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기존 구매자들분께서 못받으셨던 외전 및 특전을 온리전에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온리전에 오지 못하셔도 주소 주셨던 분들께 행사 후 무료로 일괄배송해드리니 참고해주세요.  주소를 남겨주지 못하셨던 분이라 해도 이 글 확인하시고 비밀글로 남겨주시면 행사 때 드리거나 보내드립니다!



부스명: 바른감금생활(무7)

통판 관련글은 수량조사가 끝나고 올라갑니다!

 



Sample 0.

전화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온 허강민은 응급실로 급히 발길을 돌렸다. 주변을 둘러보는 강민의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찾는 사람이 있었다. 반드시 찾아야만 했다. 응급실에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 좀 살려달라고 끓는 목소리로 애원하는 이들도 언뜻 보였다. 피와 먼지와 소독약 냄새가 지독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강민은 단 한 사람만을 필사적으로 찾고 또 찾았다.


 형!


 순간, 귀를 찌르는 앳된 목소리에 강민은 미친 듯이 두리번거렸다. 부상자들뿐만 아니라 경찰과 기자들 또한 들이닥치는 통에 강민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막막한 눈으로 주변을 아무리 둘러본다 한들 그토록 찾던 목소리의 주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누군가를 찾던 강민은 애써 무너지려는 몸을 이끌었다. 어디야, 어디 있는 거야, 대체…한참을 헤매던 강민의 눈에 그늘진 구석의 두 사람이 들어왔다. 


 구석진 벽 한쪽에 누군가 아이의 손을 잡은 채로 서 있었다. 빈 시선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던 청년은 강민의 발소리를 들은 듯 고개를 들었다. 아이가 청년의 손을 놓고 강민에게 달려왔다. 청년은 아이가 뿌리친 손을 내리지도 못하고 멀어지는 아이의 등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형!!


 그를 향해 다가오는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무사해 보였다. 안도감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강민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어린아이가 주저앉은 강민의 품에 뛰어들었다. 강민은 본능적으로 그 작은 몸을 으스러지라 끌어안았다. 아이의 가는 팔이 목에 감겼다. 강민의 몸이 미친 듯이 떨려왔다. 무서웠다. 행여 이 어린것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안은 팔이 덜덜 떨렸다. 


 한참 동안 어린 동생을 끌어안고 있던 강민은 그제야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고개를 돌렸다. 앳된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곱게 내려간 눈매가 유순해 보였다. 그를 마주 보는 청년의 얼굴에는 표정이 전혀 없었다. 주저하던 강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형 되는 분이시군요. 강민은 혼돈 그 자체인 응급실 가운데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이 조근조근한 태도로 말을 잇는 그에게서 도무지 현실감을 느낄 수 없었다. 청년이 말을 끝내고 수 초가 지나서야 강민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예…, 감사합니다, 정말 어떻게….


 어지러운 머리에 온갖 감정이 북받쳐 더 이상 형식적인 말을 잇지 못하는 강민을 내려다보던 청년은 별안간 아이에게 손을 뻗어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형이 와줘서 다행이야, 그지? 조용한 목소리로 다정한 말을 하며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청년은 말없이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까지 머리카락 속을 헤집던 손에 검붉은 것이 잔뜩 엉겨붙어 있는 것을 본 강민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날카롭게 딩동-하고 소음을 가르는 벨 소리와 함께 멀찍이 환자들 속에 서 있던 간호사가 악을 쓰듯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텅 빈 눈으로 앞만 보고 있던 청년이 강민을 보고 옅게 웃었다.


 이제 가봐야겠군요. 제 차례가 와서….


 청년이 구석에 기댄 몸을 일으키자 그늘 속에 가려졌던 먼지투성이인 옷에 묻은 혈흔이 한껏 드러났다. 옷뿐만이 아니었다. 소매 밖으로 드러난 팔과 목에도 군데군데 꺼멓게 변색된 피가 튀어 있었다. 강민은 저도 모르게 동생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고 딱딱하게 굳은 눈으로 그를 경계했다. 그런 그를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듯, 청년은 마지막으로 형제와 시선을 한번 마주하고는 인파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청년이 두어 걸음을 떼자 강민은 황급히 그를 불러세우고는 자기답지않은 행동에 혀를 찼다. 왜 그랬을까. 멈춰선 채 강민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청년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강민은 저도 모르게 그 인위적인 웃음에 소름이 등을 타고 온 몸으로 오르는 것을 느꼈다. 황급히 시선을 내린 강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필이면 아까의 붉은 손이었다. 자세히 보자 손톱이 뭉개지고 빠진데다 여기저기 긁혀 상처투성이인 손에 피가 검게 굳어있었다. 분명히 고통스러울 텐데도 그는 조금도 웃는 얼굴을 거두지 않았다.


 류태현입니다. 


 담담한 미소보다도 피가 덕지덕지 말라붙은 손이 시리도록 눈을 찔렀다.





Sample.1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기적이었을까, 막내 동생은 무릎 밑을 살짝 다친 것을 빼고는 무사했다. 그러나 강민이 완강하게 파상풍 주사를 맞출 것을 요구했기에 강민의 동생은 꼼짝없이 당분간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지내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강민은 바쁜 와중에도 간호를 핑계로 어린 동생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틈만 나면 동생의 방으로 찾아와 그 존재를 확인했다. 그의 바로 옆에 숨을 쉬고 책을 읽고 말을 하는 동생이 있었지만 눈만 감았다 뜨면 금방 사라질 것만같은 그 가녀린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게 보일 때가 있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지켜만 보고 있어도 부족한 느낌이었다. 약을 먹을 시간이 되면 직접 쟁반에 내어갔다. 이따금 손을 뻗어 말없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감싸쥐기도 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그 연약함에 전율했다. 아직도 응급실에서의 지옥도가 눈 앞에 생생한 강민은 동생에게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를 상상할 때마다 숨이 막혀왔다. 아무리 부모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줘도, 본인 또한 그것을 잘 알면서도,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같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평소에 바쁘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던 것이 죄책감을 더해줬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거실의 TV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일주일 전의 백화점 붕괴사고에 관한 뉴스가 아직도 화제거리였다. 하얀색으로 빛나는 사망자의 이름들이 파란 화면을 깨알같이 가득 채웠다. 곧이어 고급정장 차림의 여자가 차에 내리는 영상과 함께 ' 정가건설 부실공사 의혹...대표이사 정은영 소환' 이란 타이틀이 주홍글씨처럼 그 밑을 장식했다. 카메라의 번쩍이는 플래시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데가 없어. 앞으론 무조건 집 앞에서만 놀게 해줘야지. 일주일 내내 방송국이 몇번이고 틀어주는 똑같은 내용의 뉴스에 질려버린 강민은 TV를 꺼버렸다. 무심코 거실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 보자 어느새 6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동생에게 약을 갖다 줄 때였다. 


 평소처럼 약을 챙겨 동생의 방으로 올라가려던 강민은 텅 빈 약봉투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는데. 물론 걸을 수 없는 것은 다리의 부상때문이 아니라 독한 주사약때문이라는 가능성도 적잖이 있었지만 강민은 이를 단호히 무시했다. 결국 강민은 전화를 걸어 내일 진료를 예약했다. 간호사의 목소리에 적당히 대답한 후 전화를 끊자 예약확인 안내메시지가 핸드폰으로 도착했다. 문자를 확인한 강민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병원에서의 잔상이 다시 한번 머릿속을 흝고 지나가자 강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곳에 굳이 동생을 또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가족이니까 대신 가도 별 상관없지 않을까...어차피 약만 새로 받는건데. 생각에 빠져 있던 강민은 별안간 무언가가 세차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늦은 봄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빗소리가 길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이 지난 날이었다. 오늘은 비내리는 초저녁이었다. 귀를 웅웅 울리는 빗소리 속에서 그는 그녀의 기억을 더듬어 올렸다. 그는 마른 한숨을 토해냈다. 길고 긴 빗소리 속에서 후회가 소리없이 녹아들었다. 자신이 늘어놓은 후회 속에 온몸을 푹 담근 채 그는 절망했다. 그는 동그랗게 몸을 말고 점점 더 깊어지는 빗소리에 집중했다. 커튼을 쳐놓은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조차 그를 가차없이 비난하는 것같았다. 이렇게 된 것은 다 네 잘못인데 너는 어떻게 감히 숨을 쉴 수 있는거냐고. 초저녁은 밤으로 익어 가고 끔찍한 기억들은 머릿속을 범람했으며 그는 여전히 혼자였다.


 혼자였다.


 한참동안을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고개를 든 그의 눈에 TV가 보였다. 붕대를 감은 손을 뻗어 아무 생각없이 그것을 켜자 새로울 것없는 똑같은 뉴스가 흘러나온다.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말은 수백 번이 반복되어도 그녀 개인의 죽음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사망자들의 이름이 구더기처럼 꾸물거리며 새파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 그녀의 이름 세 글자와 나이가 잠시동안 나타났다 사라졌다. 여승아. 24세. 죽은 자를 기억하는 산 자들에게 그 순간은 너무나 생경하면서도 짧다. 거짓말. 왜 그녀의 이름이 저기에 있는 걸까? 아직도 미처 다 못부른 '여승아'가 그의 안에서 맴돌고 있는데. 이윽고 고급정장 차림의 여자가 차에 내리는 영상과 함께 ' 정가건설 부실공사 의혹...대표이사 정은영 소환' 이란 타이틀이 그 밑을 가렸다. 저 여자를 증오하면 그녀가 돌아올까? 태현은 고개를 갸웃하며 TV를 껐다. 침묵이 무겁게 공기를 짓누르자 대답없는 질문이 소리없이 나타나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누 구 를 구 했 어 야 했 을 까 ?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숨통을 틀어막는 장면이 있다.

 태현에게는 돌무덤 속에서 잠들어 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그러했다.






Sample.2

여름의 끝에 차가운 장마비가 한바탕 통곡처럼 세상을 덮었다 가자 늦은 가을이 찾아온 듯싶었다. 붉은색과 노란색이 사방에 흐드러져 피었고 그 잎사귀 사이로 바람이 새 계절을 날랐다. 무심히 이불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초가을 추위에 부르르 떨면서 다시 안으로 파고든다. 조금 더 깊숙히 몸을 묻으면 타인의 온기가 바로 옆에 있었다. 늦여름 내내 그랬었던 것처럼. 커튼 너머로 스며들어온 햇빛이 방 안을 어슴푸레하게 비췄으나, 태현은 여전히 강민의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한 달 전의 류태현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날 밤을 기점으로 강민의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늦여름이 초가을로 익어가는 그 시간 동안 강민은 최소 사나흘마다 태현을 꾸준히 찾아왔다. 강민이 태현의 집으로 오는 시간은 항상 달랐으나 현관문은 언제나 열려있었다. 바쁘지 않을 날이면 태현의 집에서 자고 가기도 했다. 그 때마다 강민은 태현에게 몸을 열어주었고 태현은 매번 강민에게 매달렸다. 강민은 태현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그리고 그 혼란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았다. 허강민은 여승아의 대체물이었고 그렇기에 강민에게 언제까지나 이렇게 지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렇기에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지새고 입을 포개고 몸을 섞었으나 마음은 단 한치도 가까워지지 않았다. 강민은 태현에게 시작을 주었고 태현은 강민의 안에서 수도 없이 끝을 맞았다. 그뿐이었다. 그뿐이어야만 했으나.


잘 잤어요?


네.


강민은 그것을 잊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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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 2012/03/13 10:29 # 삭제 답글

    1권 구매의사 있습니다!
  • 2012/03/13 11:0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3/13 11:5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천수 2012/03/13 12:26 # 삭제 답글

    한 권 예약하고 싶습니다!
  • 가나 2012/03/13 18:48 # 삭제 답글

    한 권 사가겠습니다~
  • 에드 2012/03/13 22:24 # 삭제 답글

    한권 사고싶어요..!
  • 휴루리 2012/03/13 23:50 # 삭제 답글

    한권 사러갑니다
  • mirdex 2012/03/13 23:53 # 삭제 답글

    한 권 사겠습니다
  • 2012/03/14 01:4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3/14 02:0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3/15 23:3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엘령로힘 2012/03/16 17:29 # 삭제 답글

    한권 사고 싶어요
  • ㅁㅁㅁ 2012/03/16 21:59 # 답글

    여기까지 일단 예약자 처리되었습니다!
    수량조사는 여기까지 마칩니다! 앞으로 예약글은 예약관련 글에 달아주세요!
    문의사항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 2012/03/18 00:1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ㅁㅁㅁ 2012/03/18 00:58 #

    네 받으실 수 있습니다1!!!ㅠㅠㅠㅠㅠ이번에 예특(카피본)들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
    너무나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ㅠㅠㅠ행사장에서 뵐게요!!!!
  • 2012/03/19 00:2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ㅁㅁㅁ 2012/03/19 18:47 #

    안녕하세요 ㅎ님!
    물론 우편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야말로 자꾸 늦어져서 죄송하네요ㅠ
    이번 주 내로 통판 수량조사 끝나는대로 일괄 배송 해드릴 예정입니다^^
    주소는 저번에 네이버 메일로 보내주신 그 주소가 맞으신가요?
  • 2012/03/20 08:26 # 삭제

    네 그 주소 맞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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